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의 장엄(莊嚴) 고찰

박지영

doi:10.14769/jkaahe.2018.02.35.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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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한국미술사교육학회
미술사학 학술저널
美術史學第35號
2018.2 163 - 190 (28page)
DOI : 10.14769/jkaahe.2018.02.35.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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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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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제 101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原州法泉寺址智光國師塔)’은 고려 문종(文宗, 재위 1046-1083) 대에 왕사(王師)와 국사(國師)를 지냈던 해린(海麟, 984-1070)의 사리를 모신 승탑이다. 이 탑은 승탑이지만, 통일신라 시기에 정형화된 팔각원당형이 아니라 불탑(佛塔)과 같이 방형(方形)의 평면을 가지고 있는 매우 특색 있는 탑이다.
지광국사탑은 조형미나 장식미가 매우 뛰어난 아름다운 탑으로, 지금까지 그 화려함에 가려져 지광국사탑의 진면목을 보지 못했던 부분들이 있다. 본 논문에서는 지광국사탑의 형태를 추정할 수 있는 가장 이른 자료인 유리건판을 기준으로 탑의 형식과 장엄을 살펴보았다. 유리건판을 분석하여, 1957년에 보수된 지광국사탑 옥개석의 불보살상과 다른 원래의 형태를 확인하였다. 이는 향후 지광국사탑의 보존·복원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장엄표현에서 새로운 도상들(벌, 나비, 방울 등)도 확인하였다. 지광국사탑의 장엄들을 장식적인 요소가 아닌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하였다. 즉, 법상종 고승을 모신 탑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사상적인 부분을 염두하고 도상을 해석하였다. 이를 통해 탑 기단부에 새겨진 산중의 굴 속 인물좌상이 가섭존자(迦葉尊者)일 가능성을 제시하였으며, 기존에 신선으로 칭해졌던 측면의 인물상들을 공양인 물상인 천자(天子)나 대신(大臣)으로 보았다. 또 장막과 창문 등의 표현 역시 경전에 근거한 장엄요소로 추정하였다.
본 연구는 지광국사탑 옥개석 사방의 불보살상의 원형을 확인하고, 이 승탑이 종교 조각임을 염두하고 도상해석을 시도하였다는 점에 그 의의를 두고자 한다.

The Stupa of State Preceptor Jigwang at the Beopcheonsa Temple Site in Wonju, designated as National Treasure No. 101, is a stone monumental structure built to enshrine the relics (sarira) of an eminent Buddhist monk named Haerin (984-1070), who served as both royal preceptor and state preceptor of Goryeo (918-1392) during the reign of King Munjong (r. 1046-1083). The stupa does not exhibit the traditional octagonal structure but rather is set up according to a square layout just like a traditional Korean pagoda, reflecting the fact that the monk was revered as “an enlightened king” (i.e. Buddha) by contemporary Buddhists. The structure was also regarded as the appropriate vehicle to contain the scriptural text on the monk’s rebirth in the Land of Bliss. The adornment of the stupa consists of images that are also full of symbolic meanings.
Although the Stupa of State Preceptor Jigwang is a beautiful architectural work in terms of its shape and ornamentation, its artistic exuberance prevented viewers from attaining a full understanding of the significance of the pagoda. In this study, an examination (based on the use of dry plates) of the details of the pagoda’s adornment revealed various elements connected with the tradition of Maitreya worship. The study also proposes that the human figure seated in a mountain cave may be Kasyapa, one of Sakyamuni’s ten disciples, while those depicted on the sides may be offerers, although they were traditionally regarded as Daoist immortals. The tents and windows are also regarded as ornamental items connected with the Amitabha scriptures.
This study is meaningful in that it provides a new interpretation of the images decorating the Stupa of State Preceptor Jigwang based on the scriptures of Maitreya Budd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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